제8회 콜로키움 <백석 詩에 나타난 치유적 힘> 참석 소감
신로운 (본교 철학상담 박사과정 / 인문상담사 2급)
5월 13일(월)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인문상담학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제8회 콜로키움 <백석 詩에 나타난 치유적 힘>이 개최되었다.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유성호 교수님께서 강연하셨는데, 유성호 교수님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백석 시가 지닌 치유적 힘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강의를 이끌어주셨다.
강의는 ‘연민’, ‘긍정’, ‘사랑’, ‘운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백석 시 네 편, <수라>, <고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흰 바람벽이 있어>를 읽고 나누며 진행되었다. <수라>라는 시에는 타자를 향한 연민의 마음, 그리고 이산가족인 자신을 거미에 투영하며 내비치는 화자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고향>에서는 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결핍으로 내몰았던 조건을 긍정하며 마침내 타향에서 자기 고향을 찾는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는 사랑하는 존재를 그리워하거나 기다리는 것을 넘어 그 존재를 자기 상상의 공간으로 초대함으로써 사랑의 관계를 자신의 삶에 참여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는 운명과 의지 사이의 양자택일을 거부는 화자의 태도를 보며 불행을 행(幸)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불행에도 행이 있다는 놀라운 생각에 같이 빠질 수 있었다.
강의를 통해 백석 시가 지닌 치유적 힘은 기존의 사고를 전환하고 세계의 전제를 바꾸는 일이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열띤 질의응답 속에서 시인으로서의 백석과 백석 시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귀중하고 유익한 장을 마련해준 인문상담학연구소와 유성호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