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3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인문상담학, 한국상담학의 새 지평을 향하여> 시행
(시행일 : 23.05.13)
인문상담학연구소는 5월 13일, 개교 13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학술세미나 《인문상담학, 한국상담학의 새 지평을 향하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 본교 재학생 및 졸업생, 교수 및 임직원뿐만 아니라 인문상담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까지 약 100여명이 참석한 본 행사는 인문상담학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질적연구 및 문헌연구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인문상담학연구소장 진은영 교수(문학상담 전공교수, 인문상담사 전문가)의 개회사로 문을 연 1부 순서에서 본교 이혜성 총장(인문상담사 전문가)은 <인문상담학, 한국상담학의 새 지평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의 설립철학과 교육 내용 및 목표, 상담학의 패러다임 변화로서 인문상담학의 의미와 핵심, 인문상담학의 전망으로서 인문상담의 일상생활화를 설명하는 기조강연을 하였다. 김경희 교수(철학상담 전공교수, 인문상담사 전문가)는 <『논어』에 나타난 공자 시(詩) 교육의 인문상담학적 의의>를 주제로 공자가 제시한 시 교육론과 시적 언어를 통한 대화적 교육 과정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능력을 기르는 데 기여함으로써, 사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개별성을 존중하려는 인문상담학에 주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음을 발표하였다.
2부 순서에서는 인문상담학의 세부전공인 문학상담과 철학상담의 전공생들이 학문후속세대로서 논문을 발표하고 그에 관해 논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상담 박사과정생 김경희는 <한 문학상담 전공생의 예술가-되기에 대한 예술기반 자문화기술지>라는 제목 하에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성장한 40대 후반 중년 여성으로서 대학원 문학상담 전공 과정 및 문학상담 참여를 통해 예술가-되기를 한 나의 경험을 다룸으로써, 문학상담의 미적 교육이 어떻게 한 개인을 예술적 주체로 탄생시킬 수 있는지 고찰하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상담심리사 전문가이기도 한 문학상담 박사과정생 김상아는 연구 주체인 동시에 연구 대상인 ‘나’의 주관적 경험이 어떻게 내가 속해 있는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결되는지 성찰하는 과정을 다양한 예술적 표현양식 중 하나인 ‘시’로 풀어낸 ‘예술기반 자문화기술지’라는 연구방법론과 예술가-되기의 경험이 곧 진정한 자기 되기, 자기 발명의 시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연구 내용에서 커다란 상담학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철학상담 박사과정생 신로운은 『장자』의 '안명(安命)' 개념에 기초하여 ‘알 수 없음’과 ‘할 수 없음’의 두 한계를 받아들이는 운명 수용은 이질적인 서사들의 상호 침투와 뒤섞임의 활동인 ‘서사접속’을 통해 사고를 전환하고 운명적 사태에 대한 빈약한 서사를 풍부한 의미를 지니는 자기서사로 재구성할 때 가능해짐을 밝히는 논문 <『장자』를 통해 본 운명 수용과 자기서사의 재구성>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문학상담 석사과정생 이정민은 인간 삶에 편재한 운명적 사태와 그에 따른 고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가 성숙한 상담자의 가치관 및 신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인문상담 활동에서 만들어지는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관계의 공간이 운명 수용의 구체적 방법으로 제시된 자기서사의 재구성의 바탕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인문상담과 인문상담학의 학술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한 청중들은 "연구자의 주관적 경험에서 드러나는 삶의 맥락과 내 삶의 맥락이 겹쳐지는 순간 이해와 공감의 눈물이 났다", "시로 연구결과를 표현한다는 게 신선했다", "동양 고전의 지혜에서 상담학과의 연결지점을 발견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등의 참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