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音과 함께하는 사계절 북클럽 : 한 사람을 위한 읽기> 운영
(시행일 : 24.01.26)
“어느 별에서 우연히 떨어져
우리는 이곳에서 우연히 만났을까?”
―프리드리히 니체
인문상담학연구소는 지난 1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知音 이혜성 총장님(인문상담사 전문가)의 총괄 진행과 전임연구원 차하나(철학상담 전공 박사수료/인문상담사 2급), 박사생 조연(철학상담 전공 박사수료/인문상담사 2급)의 안내를 바탕으로 인문상담에 관심 있는 13명의 재학생 및 졸업생과 함께 <知音과 함께하는 사계절 북클럽: 한 사람을 위한 읽기>를 온라인으로 운영하였다. 지난봄 4월에 시작되어 네 번째로 열린 이번 북클럽에는 새해를 맞아 새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기획하고 싶은 이들이 ‘겨울의 책’으로 선정된 민병일 작가의 『바오밥나무와 달팽이』(문학과지성사, 2023)를 가지고 모였다. 그리고 동화 형식의 철학 우화를 함께 읽고 나누며, 철학적 사유와 예술 언어의 만남 속에서 삶을 낯설게 바라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려보는 기쁨을 경험하고자 하였다.
스스로를 ‘영혼을 거니는 산책자, 별의 플라뇌르(Flâneur, 산책자)’라고 부르는 작가의 낯선 이야기와 독특한 그림은 현실을 보다 깊이 각성할 수 있게 인도하는 삶의 은유로 다가왔다. 이에 감동한 참여자들은 한 책을 읽고 풍성하게 나눈 시간에 대해 “혼자 읽었다면 평소 읽던 책들과는 다른 생경함 때문에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해진 기한까지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자발적 강제를 통해서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는 그 자체로 신기한 경험이었고, 낯설고 새로운 것과의 만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와 다른 경험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면서, 같은 문장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이 혼란함이 아니라 나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임을 깨달았다”, “‘잃어버린 시간’, ‘잊힌 생각’, ‘외로움과 고독’, ‘자기연민과 자기확신’, ‘생을 밀고 가는 힘으로서의 상실감’, ‘잃어버렸지만 간직할 수 있는 사랑’ 등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놓일 중요한 단어들이라고 느꼈다”, “'꽃 피는 바다별'을 찾아가는 '몽상가 달팽이'와 그 길을 함께하는 '바오밥나무' 모두에게 상담자로서의 나를 포개어 볼 수 있었다”라고 그 소감을 밝혔다.
우리 모두 커다란 별자리 속에서 단 하나의 별인 동시에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에서 다른 별을 향해 빛을 내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고자 부지런한 배움을 추구하려는 <知音과 함께하는 사계절 북클럽: 한 사람을 위한 읽기>는 다가오는 봄 4월에 늘 새순을 돋우려 애쓰는 마음들을 다시금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