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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6] <2024-1 知音 특강 시리즈 : Yalom의 심리치료와 知音의 인문상담> 참석 소감 (0) 관리자 LV.42 0 3 2024-08-06 16:12

 

<2024-1 知音 특강 시리즈 : Yalom의 심리치료와 知音의 인문상담> 참석 소감 

'얄롬과 만난 知音, 知音과 함께 만나는 인문상담​' 

 

 

지동환 (본교 2024년 전기 석사과정) 

 

지난 4월 29일, 인문상담연구소에서 ‘知音의 특강시리즈’를 시작했다. 주제는 Yalom의 심리치료와 知音의 인문상담‘이다. 현재 두 차례 진행했고,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마다 강의가 열린다. 내년 11월까지, 전체 12회로 예정되어 있다. 이혜성 총장님은 올해 상담교수로서 50주년을 맞이하셨다. 특강으로 그간의 상담인생을 되돌아보고, 인문상담에 대한 생각과 믿음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실존주의 심리치료사인 어빈 얄롬(Irvin Yalom)은 다수의 심리치료 소설을 썼는데, 국내에는 십여 년 전부터 이혜성 총장님께서 꾸준히 번역 및 소개하고 있다. 많은 저작 중 『삶과 죽음 사이에 서서』(시그마프레스, 2015. 원제: Creatures of a Day and Other Tales of Psychotherapy)를 바탕으로 이번 특강이 열리고 있다. 각 장마다 얄롬 박사의 상담 및 심리치료 과정을 이야기 형태로 담고 있으며, 실제 상담장면이 생생히 담겨 매우 매력적이다. 책이 절판됐으나 매번 강의 전, 인문상담연구소에서 해당 본문을 보내준다(또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도서관에 20여 권이 소장되어 있다.).

1강(4/29)은 ‘삶·사람·상담’을 주제로, ‘상담과 심리치료’, ‘삶’, ‘인문상담’, ‘Yalom의 심리치료’등을 다루었다. 나는 올해 상담공부를 시작한 초심자인 까닭에, 강의 내용 하나하나가 다 값지고 귀중했다. 특히 상담(인문상담)에 대해 ‘삶의 본질을 사랑하는 학문’,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삶의 방식을 가다듬는 훈련’이라 하셨는데, 이 개념이 내면화를 거쳐 온전히 상담자 자신으로 통합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련과 내공이 필요할지, 경외심마저 들었다. 한편, 평생 지속할 고민인 ‘상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훌륭한 이정표를 얻어 깊이 감사했다.

2강(5/27)은 서문과 첫 번째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역자 직강’이라 몹시 기대했고, 시작부터 매우 흥미로웠다. 그동안 번역해온 얄롬의 책들을 전부 소개하시고, 이에 얽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각 제목을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할지 고심한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몇 년 전, 저자와 만난 일화도 나누어주셨다. 단순한 번역자를 넘어선 진정성이 느껴져, 강의도 몰입하여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 ‘우회(迂回)된 치료’(The Crooked Cure)는, 84세가 되도록 박사학위 논문을 끝내지 못한, 글쓰기 장애에 부딪친 ‘늙은-젊은이’의 상담이다. 내담자 폴 앤드류스는 얄롬의 소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를 보고 이메일을 보냈으며, 얄롬은 ‘글쓰기 문제’에 호기심을 느껴 그를 초대한다. 둘은 연배가 비슷하여 금세 라포를 형성한다. 내담자는 재정적 이유를 들어 1회기 상담을 요구하고, 12년 전에 세상을 떠난, 논문 지도교수와 주고받은 편지를 단서라며 제시한다. 얄롬은 그들의 관계가 학생-지도교수를 넘어 서로를 매우 존경하는 친밀한 사이로 발전했음을 발견한다. 또한 오가는 편지 속에 담긴 ‘강렬하고 부드러운 유대관계’, ‘깊은 사랑’을 통찰한다. 내담자는 지도교수이자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이 가져다준 상실감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얄롬의 해석을 들은 내담자는, ‘정확히 원하는 것을 얻었다. 넘치도록 도움이 됐다.’며 조용히 자리를 뜬다.

활자로 읽을 때도 인상 깊었는데, 얄롬에 정통한, 또 인문상담에 대해 누구보다 열정적인 총장님을 통해 들으니 느낌이 남달랐다. 이 상담장면 가운데 이루어진 ‘진정한 만남’은 삶과 삶이 이야기로서 만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자기성찰과 적용, 자기실현을 하도록 돕고자 하는, 인문상담이 추구해야 할 좋은 본이 아닐까?

글을 맺으며, 두 차례 강의에서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을 꼭 밝히고 싶다. 바로 총장님의 ‘열정’이다. 86세의 고령에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매 회마다 약 2시간을, 열정적으로 강의하셨다.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건데……. 진정으로 사람을, 삶을, 상담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것일까? ‘절그니’(*젊은-늙은이. 강의 중 등장한 표현이다.)의 정열을 물씬 느끼며,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할지?’,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성숙해지고 싶은지?’ 등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됐다. 내년 11월까지 있을, 남은 10번의 강의도 꾸준히 참석하여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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