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alom의 심리치료와 知音의 인문상담
제 9강 “죽음의 선구자 & 세 번의 울음: 과거에 命名하기"
시행일: 2025년 5월 28일(수) 오후 7시
참여 후기
삶과 의미, 상담과 만남 사이에 서서
2024년 전기 석사과정 허 민
“상담의 최종, 최고의 목표는 <나다운 나>, <인간다운 나>로 성장해서 <내가 바라는 삶>, <내가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데에 있다.” 이혜성 총장님의 『Yalom의 심리치료와 知音의 인문상담』 5월 특강에서 전하신 이 말씀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에게 상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상담은 단순한 기술적 개입이나 문제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삶’, ‘사람’,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상담자와 내담자 간 진정성 있는 인간적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다.
특히 이번 특강에서는 총장님께서 살아오신 삶과 상담 여정을 직접 들을 수 있었으며, 그 안에 담긴 삶에 대한 성실함과 진솔함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상담을 배우고 가르치는 여정에서 보여주신 총장님의 태도는 한 인간으로서, 또 상담자로서 지녀야 할 인간적인 모습이 무엇인지를 생생히 보여주셨다. 그 말씀 속에서 ‘삶’의 본질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86세의 연세에도 여전히 ‘나다운 나’로서 일에 대한 열정을 지니신 총장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상담자로서의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고,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어빈 얄롬(Irvin D. Yalom)의 저서 『삶과 죽음 사이에 서서』 중 8장과 9장을 중심으로, 인간의 주된 실존 상황 중 하나인 “죽음”을 다루었다. 8장에서는 죽음을 앞둔 불치병 환자인 ‘엘리’에게 상담자인 얄롬이 할 수 있는 것은 존재 자체로 함께 있어 주는 것이었다. 이 만남에서 얄롬은 자신 또한 죽음에 대한 내면의 불안을 마주하게 되었고,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진정한 인간적 만남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9장에서는 이제 막 임상 심리사가 된 ‘헬레나’가 친구 ‘빌리’의 죽음을 마주하며 상담에서 ‘세 번의 울음’을 터트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 경험을 통해 얄롬은 상담자의 ‘진단’이라는 행위가 총체적이면서도 다면적인 인간을 대면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으며, ‘진단’의 한계와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다. 이 두 사례는 상담이 단지 기법이나 이론을 적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실존적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멋진 만남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치유되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니체는 “만약 ‘왜’ 사느냐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의미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왜 상담을 하는가’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고, ‘어떻게 상담을 할 것인가’의 방향성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움은 <나>라는 존재가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로맨틱한 상담” 속에서, “진솔하고 인간적인” 만남을 이루며,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